• 자유게시판

  • 개인소식
  • 동문소식
  • 동호회
  • HOME > 자유게시판 > 개인소식
    게시판 상세
    제목 덕성인으로 산다는 것 / 송정순(약학64)
    작성자 관리자 (ip:)
    • 작성일 2018-04-12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188
    평점 0점

    송정순(약학64)


      요즘 뉴스를 보면 각종 위기설과 어려운 경제소식으로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는 듯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지경이고, 각계에서 다양한 해법들을 내보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졸업 후에 사회에 진출할 학생들에게 현재의 어려운 현실은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고통은 극복되기 위해 존재하며 모든 어려움에는 그 끝이 있다고 믿는다. 오래전 덕성의 문을 들어설 때 나에게 학업의 부담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그리고 가부장적 사회의 높은 벽이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똑같은 노력을 기울여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당한 평가를 못 받고 마는 것이 그 당시의 현실이었다.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을 쏟아 붓고 정성을 들였던 것 같다. 

      힘들고 지칠 때 마다 나를 위로해준 것은 운현궁 앞 에 서있던 오래된 나무 한그루였다. 기나긴 세월을 역사의 뒤안길에서 묵묵히 버텨오며 항상 그 자리에 서있었을 나무를 보며 지금의 어려움은 훗날 의미 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 믿으며 견뎌냈던 것 같다.

      얼마 전 운니동을 지날 일이 있어 옛 교정을 잠시 들려 보았다. 도심 가운데 있으면서도 좀처럼 나가보질 않아 마치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처럼 헤매던 기억, 동기들과 잠시 시간 내어 수다를 떨며 고달픈 현실의 무게를 덜어보던 그때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덕성의 한 사람으로 있었기에 힘들어도 행복했던 시절이었음을 새삼 느껴보았다.  

      몇 년 전 다시 학업의 길을 이어가기 위해 덕성의 문을 들어설 때 나를 반겨준 많은 분들의 따스한 격려와 도움은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남들은 이제 그만 쉬어도 되지 않냐고 하지만 배움에 대한 갈구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었고 새로운 힘을 가져다주었던 것 같다. 작년 이 맘 즈음 박사 학위를 받을 때 누군가 말했듯이 이제 겨우 나는 먼 항해를 나서기 위해 돛을 펴고 준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는 것이 많음을 자랑하지 말고 모르는 것은 아이에게서도 배워야 한다는 가르침처럼 살아갈  것이고 덕성은 이런 나에게 항상 길잡이가 되어 주리라 믿는다. 

      『해리 포터 이야기』를 지은 유명한 작가 ‘조앤 롤링’도 한때 정부 보조금으로 어렵게 살아갔다는 기사를 보고 역경은 성공을 빛나게 하는 것이며, 어려움 없이 성공한 사람은 결코 그 단 맛을 알 수 없을 것이라 새삼 느꼈다. 물론 어렵게 살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대부분의 성공한 이들은 많은 좌절과 실패를 겪고 이겨낸 이들이다. 

      나는 위기가 올 때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고 겨울이 오면 반드시 봄이 뒤따라온다. 결국 모든 것은 돌고 도는 것이다.’ 

      직업상 사람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 대화 중에 어느 정도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데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이들은 낙관적인 단어를 즐겨 쓰고 얼굴 표정도 왠지 여유 있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부정적인 경향의 사람은 속으로 ‘나는 안 돼, 무슨 일을 해도 되는 게 없어, 남들도 이런 나를 싫어할거야’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그런 투의 말을 주로 한다. 

      만병의 근원은 마음에 있다는 말이 틀리지만은 않은 게 긍정적인 사람은 대체로 건강하고 병에 걸려도 쉽게 나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을 지닌 사람은 항상 약을 달고 살면서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난 어떤 사람인가? 과연 인생을 잘 살아오고 남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인품을 지니고 바르게 살아왔는가. 가끔 스스로 질문을 해보지만 자신 있게 대답하진 못했던 것 같다. 평가는 내가 아니라 남이 하는 것이기에. 하지만 덕성인으로서 지금까지 남에게나 사회에서 떳떳하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했다고 자평할 수 있다. 아마 내가 좋은 평을 받는다면 그것의 반은 부모님의 은혜이고 나머지 반은 덕성의 가르침 때문이라 자부한다. 단지 지식만을 주입시키는 곳이 아닌 덕과 지혜를 함께 가르치는 곳이 나의 자랑스런 모교, 덕성이기 때문이다. 




    2009-03-24

    첨부파일
    비밀번호 수정 및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 수정

    비밀번호 :

    수정 취소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이름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