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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나이 / 김재숙(유교 77)
    작성자 관리자 (ip:)
    • 작성일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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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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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안양 유원지에 놀러갔었다. 대략 중 2 때라고 생각된다. 그때 서울에서 놀러갈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은 안양뿐이었던 것 같다. 안양 유원지 어느 호텔(요즘은 많이 퇴락한) 풀장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데 저 만큼에서 아주 멋진 여자가 파라솔 밑에 앉아 있었다. 한 40 중반이나 50초반 쯤 됐으리라 생각했다. 그게 맞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그 때는 어른들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워 그렇게 생각해 버렸다. 그리고 저 사람은 배우일거라고 생각 했었다. 그것도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내가 보던 엄마나 아줌마들 하고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배우일거라고 생각해 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결심했다.
    ‘나도 저 때쯤에 되면 저렇게 우아해 지겠지. 아니 저 정도는 되어야해. 그리고 연륜이 쌓이면 적어도 나는 저 정도는 되겠지’ 라고.
    지금은 내 나이가 그때 그 분 만큼 된 것 같은데 나는 어떤 모습일까? 다른 건 몰라도 우아함?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러면서 ‘나는 무엇 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는가?’라는 물음이 떠오른다. 생각하면 그냥 바빴다. 뭔지 모르게 바빴다는 생각뿐이다.
    10수년 전 안양에서 유치원을 할 때 원장 모임에 한 trouble maker인 원장이 있었다. 그 원장님 자기주장을 할 때 꼭 이런 말을 했었다. ‘내가 지금 불혹의 나이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에 연연하겠습니까?’
    그런데 그 원장은 항상 ‘그런 것’에 연연 했다. 그 때 나는 또 ‘불혹의 나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했었다. 아무 때나 옛 성현들의 말씀을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노후를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매우 아름다울까? 잘 살아보려고 귀농했었는데 아이들 진학문제 등으로 다시 귀경했다. 무엇을 할까? 다시 시작되는 분주함 속에서 또 다시 나를 찾아야 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 나이에도 다시 삶을 설계하고 정체성을 찾아야 하다니....
    나이와 관계없이 삶은 끝없는 여정이란 말이 참 가깝게 느껴진다. 
    그래서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젊게 살 수 있는거라고.



    200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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